ITSUB 커피 머신 영상보고 갑자기 집에서 원두 커피를 만들어 먹고 싶어졌다.
동영상만 보면 커피 타는 게 마치 라면을 끓이는 것보다 더 간단해 보이는 데도 그걸 제대로 못해서 버벅이는 것처럼 '악마의 편집'이 되어 있다.
내가 해도 저것보다는 잘 할 수 있을 것처럼 만만해 보여서, 커피 원두와 입문용 드립 커피 장비를 구했는 데...
요즘은 쿠팡 로켓 배송 덕분에 클릭 몇 번만으로 많은 것을 (얇고 넓게나마) 경험해 볼 수 있는 것 같다.
처음으로 원두 커피통을 개봉할 때 풍겨오는 고소한 냄새는 너무 감미로웠다.
핸드 그라인더로 드르륵 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커피를 갈고 있는 동안에는 내가 집에서 이런 것도 해 보는구나 싶어서 감개무량 했다.
그러나, 기분 좋은 경험은 거기까지였다.
뜨거운 물을 부었더니 향기로운 커피 냄새는 사라지고, 매캐한 탄 냄새가 물씬 풍겨오는 데, 쓰디쓴 맛은 둘째치고, 탄 냄새 때문에 도저히 마실 수가 없었다.
결국 커피 마시는 것을 포기하고, 커피 가루의 고소한 냄새를 음미하는 데 만족하면서, 장비 구입에 들어간 비용에 씁쓸해 하고 있다.
남이 할 땐 쉬워보여도 직접 해 보니 쉽지 않다.
추가>
(뜨거운 물 대신에) 차가운 물을 부어서 우려내니까, 탄 냄새가 억제되고, (밍밍하기는 하지만) 그나마 마실 수 있게 되었다.
물 온도의 중요성을 뒤늦게 깨닫고 온도계를 주문했다.
추가 2>
물 온도, 물의 양도 저울로 맞추고, 분쇄도, 시간등 모든 변수를 유튜브 레시피에 맞추어주니까 맛이 한결 나아졌다.
첫 날에 매캐한 탄 냄새를 맡을 때는 참 막막했는 데, 같은 원도로 맛이 이렇게나 변하니 다행스럽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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