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에 꽂혀서 오랫동안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던 사진집을 펼치자 강렬한 삶의 모습이 터져나온다.
1960년대와 1970년대 사진은 삶의 고통을 나타내는 사진이 가득하며, 1990년대가 되면 밝은 표정이 조금 보이다가, 2000년대 사진에서 갑자기 선진국 못지 않은 패션이 묻어나온다.
한국이 얼마나 빠르게 발전한 국가인지, 지금의 고령층이 젊은 시절에 얼마나 고난의 시간을 보냈는 지 느낄 수 있었다.
사진을 기술적 혹은 미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보다가, 삶의 모습을 담아내는 도구라는 관점에서 보니 신선하다.
그리고, 사진에 담긴 고통스럽지만, 생존을 향한 열망이 가득한 표정을 볼 때 묘한 전율이 흐른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진 속의 평범한 '순간'은 '역사'로 바뀌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지금은 절판되어서 중고 서적 형태로만 구할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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