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형태로 구입할 수 있는 천체 관련 서적을 몇 권 읽어보고 있습니다.
그 중에 오늘 읽어본 책은 '별보기의 즐거움'입니다.
이 책은 안시 관측 기본기를 다지기 위한 입문 서적입니다.
다른 서적을 통해서 주변시라는 기법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고,
스케치를 하면 관측에 도움이 된다고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은 그런 것들이 왜 필요한 지, 어떤 효과가 나는 지, 얼마나 중요한 지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그리고, 초보자들이 헷갈려하는 호핑 방법에 대한 설명은 정말 구체적이었습니다.
지금껏 제대로 된 관측을 못하고 있었던 이유를 이 책을 읽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 미리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 망원경을 펴고 나서야 성도를 뒤적였다.
- 어두운 하늘을 찾아가는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 : 베란다나 집 주변을 맴돈다.
- 광공해가 심하다는 이유로 호핑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성도와 파인더 간 상하좌우가 뒤바뀌면 헷갈려서 허우적거리기만 할 뿐.
- 주변시를 충분히 사용하지 않았다. : 주변시를 써야한다고 가끔 생각은 했었다. 가끔....
- 한 대상을 오래 관찰하지 않았다. : 한 대상을 3분 이상 들여다 본 적이 없다. 오리온 성운 트라페지움을 3분 정도 들여다 본 게 그나마 가장 오래 관찰한 기억일 뿐.
- 결국 별을 잘 보기 위한 노력이 충분하지 않았다. : 알고보니 총체적 난국이었다.
천체 사진 촬영이 굉장히 높은 비용과 기술적 난이도로 진입 장벽이 높기로 소문이 자자해서,
안시 관측은 상대적으로 쉽다고 생각했는 데,
이 책 마지막에 거의 미술책 수준으로 난이도가 격상되는 지점에서는 ㄷㄷㄷ.
안시 관측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동안 한국처럼 광공해가 심한 곳에서는 밝은 1등성 몇 개만 익히고, 나머지는 GOTO로 찾아보는 게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는 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어쨋든 별자리도 익혀놔야겠다고 생각이 바뀌더군요.
오랫만에 읽은 인상적인 천체 관측 서적이었고,
'오리온 자리에서 왼쪽으로'와 더불어서 안시 관측 입문자의 필독서라고 생각 됩니다.
Objects in the Heaven - 관측 대상 콕 찍어주는 입문서. (6) | 2024.03.19 |
---|---|
'재미있는 별자리 여행'을 반쯤 읽고서 (0) | 2024.03.12 |
북두칠성 (0) | 2024.03.04 |
천문학자들이 코딩하느라 바쁘다고? (0) | 2024.03.02 |
처음으로 찍어본 오리온 성운. (0) | 2024.03.02 |